
리브랜딩 성공 전략 기존 고객을 잃지 않는 브랜드 아이덴티티 유지 법칙 3가지
몇 년 전, 필자가 거주하던 동네 어귀에 자리 잡은 작고 따뜻한 빵집을 자주 찾곤 했다. 나무로 된 낡은 간판, 투박하지만 정감 가는 종이 포장지, 가게 문을 열면 풍기던 특유의 고소한 냄새까지 모든 것이 일상의 완벽한 위안을 주는 공간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이 빵집이 대대적인 공사를 하더니 차가운 스테인리스 재질과 기하학적인 네온사인 간판을 단 미니멀한 현대식 카페로 변신했다. 빵의 맛은 예전과 똑같았지만, 왠지 모를 낯섦과 정서적 상실감에 발길이 점차 뜸해졌고, 오랜 단골들의 발길이 끊긴 그 빵집은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을 닫고 말았다. 우리는 왜 제품의 본질인 맛이 변하지 않았음에도, 익숙함을 빼앗겼을 때 이토록 큰 배신감을 느끼는 것일까?
이러한 일상적인 경험담은 수백억 원의 자본이 오가는 글로벌 기업들의 비즈니스 현장에서도 정확히 동일한 형태로 발생한다. 시장의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새 단장을 시도하지만, 정작 기업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기존 충성 고객들이 등을 돌리는 비극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이다. 기업 경영과 마케팅의 영역에서 기존 고객의 이탈을 최소화하면서도 새로운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가장 까다로운 난제 중 하나다. 단순히 겉모습을 세련되게 꾸미는 것을 넘어, 과거의 유산과 미래의 비전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고도의 설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본 보고서에서는 소비자의 심리적 요인과 시장의 실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다치게 하지 않으면서도 기업의 가치를 성공적으로 진화시키는 세 가지 핵심 법칙을 깊이 있게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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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랜딩은 왜 기존 고객을 잃기 쉬울까?
브랜드는 제품이 아니라 추억이 된다.
시장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제품이나 서비스는 단순한 소비재를 넘어 소비자의 일상과 기억 속에 깊이 뿌리내린 감정적 자산이 된다. 식음료(F&B) 업계의 실무진들이 변화를 시도할 때 가장 두려워하는 치명적인 리스크는, 새로움에 열광하며 유입되는 잠재 고객의 수보다 자신이 알던 브랜드가 사라졌다는 상실감에 빠져 이탈하는 기존 충성 고객의 타격이 훨씬 크다는 사실이다.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의 상징물들이 하루아침에 낯선 형태로 대체될 때, 소비자는 이를 단순한 디자인 변경이 아니라 브랜드가 자신들과 공유했던 정서적 교감을 일방적으로 단절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리브랜딩 실패가 만드는 가장 큰 비용
이러한 소비자의 심리적 저항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가 있다. 2024년 맥킨지(McKinsey)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브랜드 리뉴얼의 과정을 투명하게 공유하고 소통한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고객 유지율이 평균 27%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가 기업의 혁신이나 변화 그 자체를 거부한다기보다는, 자신들이 애정을 쏟았던 대상이 아무런 예고나 정서적 배려 없이 일방적인 통보 형식으로 모습을 바꾸는 태도에 반발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트로피카나는 왜 역사적인 실패 사례가 되었을까?
이러한 정서적 단절이 낳은 역사상 가장 뼈아픈 실책 중 하나가 바로 2009년 트로피카나(Tropicana)의 패키지 변경 사건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오렌지 주스 브랜드였던 트로피카나는 브랜드에 현대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부여하고자 대규모의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2초라는 짧은 시간 안에 마트 진열대에서 무의식적으로 제품을 찾아내게 해주던 강력한 시각적 단서들을 모두 제거해버린 것이 화근이었다. 사람들은 패키지가 바뀌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낯선 디자인의 주스를 저렴한 마트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오해하고 지나쳐 버렸다.
결국 두 달 만에 단위 판매량은 20%나 곤두박질쳤고, 이는 약 3,000만 달러(한화 수백억 원)의 직접적인 매출 손실로 이어졌다. 놀란 경영진은 불과 7주 만에 기존 패키지로 원상 복구해야 했으며, 마케팅과 광고 비용을 합쳐 총 5,000만 달러 이상의 막대한 금전적 손실과 브랜드 이미지 실추라는 상처만을 남기게 되었다. 이는 소비자와 브랜드 사이의 끈끈한 감정적 유대감을 무시한 채 외형적 화려함만 추구했을 때 치러야 하는 대가가 얼마나 가혹한지를 보여주는 완벽한 반면교사다.
법칙 1. 브랜드의 핵심 아이덴티티는 유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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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랜딩과 리디자인은 다르다
이 대목에서 많은 사람들이 흔히 저지르는 중대한 오해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상당수의 기업가나 마케터들은 브랜드 리뉴얼을 단순히 로고나 제품 패키지의 형태를 예쁘게 다듬는 시각적 디자인 작업과 동일시하곤 한다. 로고 하나를 바꾸면 브랜드 디자인이 완성되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로고는 단순한 미적 장식물이나 디자인 자산이 아니라, 브랜드가 지향하는 형이상학적 가치와 정체성을 담아내는 거대한 상징물에 가깝다.
고대 철학자 플라톤이 말한 ‘이데아’의 비유를 빌리자면, 브랜드의 변하지 않는 본질(이데아)을 현실 세계의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동굴 벽면에 비추는 매개체가 바로 로고와 패키지 같은 시각적 요소들인 셈이다. 따라서 시대의 맥락이나 모바일 환경의 발달에 맞춰 그림자의 형태를 세련되고 유기적으로 다듬는 것은 필수적이지만, 그 그림자가 가리키는 고유의 본질마저 훼손해서는 안 된다.
핵심 유산(Core Heritage)은 절대 바꾸지 않는다
성공적인 비즈니스 전략을 연구하는 전문가 꾸선의 관점에서 이 현상을 분석해 보면, 고유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유지한다는 것은 과거의 낡은 껍데기를 고집스럽게 껴안고 있으라는 의미가 결코 아니다. 그것은 기업의 ‘핵심 유산(Core Heritage)’을 잃지 않으면서도, 이를 동시대의 소비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세련된 언어로 재번역해 내는 정교한 작업에 가깝다. 앞서 언급한 트로피카나의 실패는 이 번역 과정에서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본질을 스스로 지워버렸기 때문에 발생했다. 그들은 신선함의 상징이었던 ‘오렌지에 꽂힌 빨대’ 이미지를 평범하고 특색 없는 투명한 주스 잔 이미지로 교체했다. 로고의 폰트부터 뚜껑의 질감, 슬로건까지 단번에 너무 많은 요소를 변경하면서 소비자가 인지할 수 있는 연결 고리를 모두 끊어버린 것이다.
백설이 70년 브랜드를 현대적으로 바꾼 방법
반면, 고유의 유산을 철저히 지키면서도 현대적인 진화를 이뤄낸 모범적인 사례로 CJ제일제당의 ‘백설’을 꼽을 수 있다. 1953년부터 대한민국 식탁을 책임져 온 백설은 탄생 7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디자인 개편을 시도했다. 자칫 너무 오래되고 고루한 느낌을 줄 수 있는 복잡한 기존의 휘장 장식과 영문명 등을 과감히 덜어내는 뺄셈의 미학을 발휘했다. 하지만 브랜드의 영혼과도 같은 ‘눈꽃’ 심볼만큼은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대신 이 눈꽃을 더욱 간결하고 디지털 환경에서 눈에 잘 띄는 형태의 ‘눈꽃별’ 이미지로 단순화하고, 상징적인 레드와 브라운 컬러의 채도를 높여 한층 에너제틱하고 젊은 감각으로 재탄생시켰다. 시대적 트렌드에 맞춰 군더더기를 쳐내면서도 소비자의 무의식 속에 각인된 핵심 브랜드 아이덴티티만큼은 단단히 붙잡아둔 매우 영리한 접근법이다.
법칙 2. 고객이 자연스럽게 변화를 받아들이게 하라
변화는 설득보다 경험하게 만들어야 한다
완벽하게 정제된 새로운 디자인과 철학을 완성했다 하더라도, 이를 소비자에게 일방적으로 주입하려 들면 역효과가 난다. 소비자는 가르침을 받는 수동적인 대상이 아니라 브랜드와 함께 호흡하고 기억을 공유하는 동반자이기 때문이다. 훌륭한 브랜드 전략은 기존의 틀을 망치로 부수고 새로운 것을 세우는 방식이 아니라, 대중이 미처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자연스럽게 새로운 인식을 스며들게 하는 우회적인 방식을 취한다.
곰표가 MZ세대를 사로잡은 전략
대한제분의 ‘곰표’는 젊은 세대에게 다가가기 위해 밀가루 포대 디자인을 갑자기 형광색으로 바꾸거나 로고를 기하학적으로 해체하는 무리수를 두지 않았다. 2018년 당시 2030 세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곰표 밀가루의 인지도는 20%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어머니 세대나 아는 낡은 제품’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그들은 밀가루라는 본질적인 제품과 고유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억지로 비틀지 않았다. 대신 곰표 특유의 촌스럽지만 정감 가는 복고풍 폰트와 백곰 캐릭터를 맥주, 팝콘, 심지어 패션 의류 등 젊은 층이 열광하는 전혀 예상치 못한 엉뚱한 카테고리에 접목하는 콜라보레이션 전략을 전개했다. 소비자는 이 신선하고 유쾌한 만남에 열광했고, 편의점 CU와 선보인 곰표 팝콘은 2019년 대비 40%의 매출 향상을 기록하며 기존의 낡은 이미지를 단숨에 ‘힙(Hip)한’ 감성으로 뒤바꿔 놓았다.
미원이 촌스러움을 무기로 만든 반전
대상그룹의 ‘미원’ 역시 이와 정확히 궤를 같이하는 대표적인 브랜드 리뉴얼 성공 사례다. 미원은 과거 화학조미료(MSG)의 유해성 논란이라는 억울한 오해 속에서 오랜 기간 흑역사를 겪으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시대가 흘러 과학적으로 오해가 풀렸음에도 여전히 남아있는 낡고 부정적인 꼬리표를 떼기 위해, 그들은 ‘미원은 건강한 발효 조미료입니다’라며 진지하고 훈계조로 설득하는 방식을 과감히 버렸다.
대신 그들은 철저한 자기 객관화와 유머를 무기로 삼았다. 65년 동안 온갖 요리에 감칠맛을 더하면서도 정작 완성된 요리에서는 자신의 흔적조차 남기지 못했던 조미료의 서글픈 숙명을 청춘 드라마 속 ‘서브 남주인공(맛의 조연)’의 애환에 빗대어 유쾌한 광고로 풀어낸 것이다. 유명 배우 김지석이 직접 촌스러운 미원 패키지 의상을 입고, 언제나 주인공 뒤에서 헌신적인 사랑을 바치지만 결국 잊혀지고 마는 조연의 슬픔을 노래한 이 영상은 젊은 MZ세대의 폭발적인 공감을 이끌어냈다. 맘카페와 각종 소셜미디어에서 자발적인 바이럴이 일어나며 1,000만 회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제품의 성분이나 로고를 무리하게 갈아엎지 않고도, 대중과 소통하는 언어와 태도의 변화만으로 연 매출 3,000억 원대의 화려한 부활을 이뤄낸 완벽한 브랜드 전략이다.
법칙 3. 디자인보다 브랜드 경험을 먼저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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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만 바꾸면 실패하는 이유
상당수의 기업들이 시장에서 매출 부진을 겪거나 성장 정체에 빠졌을 때 가장 손쉽게 기대는 해결책이 바로 시각적인 포장을 바꾸는 것이다. 새로운 로고를 발표하고 매장의 인테리어를 화려하게 꾸미면 소비자들이 다시 지갑을 열 것이라는 얄팍한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제품이나 서비스의 본질적인 결함이 전혀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겉치레는 오히려 소비자의 불신만을 가중시키며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되느냐’는 뼈아픈 조롱을 받기 일쑤다.
도미노피자가 먼저 바꾼 것은 로고가 아니었다
이러한 철학을 비즈니스 역사상 가장 극적으로 증명해 낸 곳이 바로 미국의 글로벌 피자 체인, 도미노피자(Domino’s Pizza)다. 2000년대 후반 도미노피자는 최악의 암흑기에 빠져 있었다. 고객들 사이에서 피자 도우는 골판지 같고 소스는 케첩 맛이 난다는 혹평이 쏟아졌고, 직원들의 불미스러운 영상까지 퍼지며 주가는 한때 10달러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2010년, 회사를 구원하기 위해 부임한 패트릭 도일(Patrick Doyle) CEO와 경영진은 로고나 색상을 현대적으로 바꾸는 디자이너들을 부르는 대신, 전례 없는 충격적인 캠페인을 시작했다. 바로 다큐멘터리 형식의 광고를 통해 “그동안 우리의 피자는 맛이 없었습니다(Our Pizza Sucks)”라며 대중의 가혹한 비판을 투명하게 인정하고 뼈저린 반성을 대중 앞에 내놓은 것이다.
이들은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한복판 전광판에 고객들의 악플을 여과 없이 실시간으로 띄우는 배수진을 치고, 기존의 레시피를 완전히 폐기한 뒤 치즈와 소스, 도우 등 피자 맛의 본질부터 철저히 다시 개발했다. 동시에 자신들을 단순한 피자 제조 회사가 아닌 ‘피자를 빠르고 완벽하게 배달하는 IT 기술 회사’로 재정의했다. 피자 배달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트래커(Tracker) 기술을 도입하고, 주문 애플리케이션 등 고객 경험(UX)을 혁신하는 데 막대한 자본과 인력을 쏟아부었다.
경험이 바뀌면 디자인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진정성 있는 자기 객관화와 본질적인 브랜드 경험의 혁신이 선행되자 굳게 닫혔던 소비자의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다. 2010년 1분기에만 국내 매장 매출이 14.3% 증가하며 강력한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그해 주가는 단숨에 130% 치솟았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도미노피자가 브랜드의 상징인 파란색과 붉은색 주사위 로고를 다듬고 비주얼 정체성을 대대적으로 정비한 것은, 이러한 뼈를 깎는 체질 개선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한참 후의 일이라는 점이다. 그들은 맛과 배달이라는 핵심 고객 경험을 먼저 정상화한 후, 갓 구운 피자의 열기와 생동감을 시각적으로 전하기 위해 브랜드 컬러의 채도를 높이고 포장 상자와 유니폼, 간판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통일하는 리브랜딩 작업을 후속으로 진행했다.
경험의 혁신이 뒷받침된 이 거대한 전략은 도미노피자를 피자 업계의 절대 강자로 만들었다. 2010년 중반 11달러 수준에 불과했던 도미노피자의 주가는 혁신을 거듭하며 2021년 기준 약 452달러까지 폭등해 무려 4,200%라는 경이로운 누적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애플이나 아마존 같은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 상승률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본질이 결여된 디자인은 금방 벗겨지는 껍데기에 불과하지만, 고객 경험이라는 탄탄한 뼈대 위에 입혀진 감각적인 디자인은 기업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압도적인 리브랜딩 성공 사례다.
성공한 리브랜딩 사례에서 배우는 공통 전략
성공 사례들이 공통적으로 지킨 원칙
시장의 거대한 흐름을 뒤바꾸고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한 성공 사례들의 전략적 공통점을 교차 분석해 보면, 겉보기에 화려한 혁신 이면에는 언제나 기존 고객의 로열티를 훼손하지 않으려는 치밀한 심리적 방어 기제가 작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들은 모두 섣불리 과거와의 단절을 선언하지 않았고, 오히려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고유의 강점(Core Asset)을 철저히 분석해 시대의 언어로 유연하게 번역하는 방식을 택했다.
| 분석 지표 | 실패 사례 (트로피카나) | 성공 사례 1 (도미노피자) | 성공 사례 2 (백설) | 성공 사례 3 (곰표) |
| 핵심 자산 보존 여부 | 신선함의 상징인 시각적 상징물(오렌지와 빨대) 완전 제거 | 파란색/붉은색 주사위 시각적 상징과 배달이라는 업의 본질 유지 | 70년 유산인 눈꽃 심볼과 브랜드 고유 컬러 유지 | 밀가루라는 본질 유지 및 복고풍 폰트, 백곰 캐릭터 보존 |
| 전략의 핵심 초점 | 외형적 디자인 요소의 급격하고 일방적인 현대화 시도 | 피자 품질(맛)의 근본적 개선 및 IT 기술 기반의 배달 경험 혁신 | 헤리티지를 지키되 가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디자인 단순화(눈꽃별) | 의외성 있는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유쾌한 커뮤니케이션 및 타겟층 확장 |
| 고객과의 소통 방식 | 사전 예고 및 유대감 없이 일방적 패키지 교체 단행 | 대중의 혹평을 광고로 투명하게 인정하고 개선 의지 표명 | 소비자 인식 조사를 바탕으로 핵심 유산을 남기는 점진적 진화 | 젊은 세대가 즐길 수 있는 팝업과 굿즈로 자연스러운 호기심 유발 |
| 최종 재무적 성과 | 2개월 만에 매출 20% 급감, 약 3,000만 달러 등 막대한 손실 | 2010년 1분기 수익 14.3% 증가, 2021년 기준 주가 4,200% 폭등 | 전 카테고리로의 성공적 안착 및 하위 브랜드 통합을 통한 확장 | 2017년 이후 3개년 매출 이익 15% 상승, 팝콘 단일 매출 40% 증가 |
리브랜딩 성공 기업들의 전략 비교
위의 분석 데이터가 우리에게 명확히 시사하는 바는 하나다. 진정한 의미의 혁신은 고객이 매일 마주하는 1차원적인 접점인 ‘시각적 형태’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가 고객의 삶에 개입하여 제공하는 ‘가치와 경험의 총체적인 질’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 소비자들이 무의식적으로 편안함을 느꼈던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본질적인 매력을 절대 훼손하지 않으면서, 그 탄탄한 지반 위에 새로운 스토리와 시각적 세련미를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것만이 예측 불가능한 시장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브랜드 전략이다.
결론: 좋은 리브랜딩은 새로운 브랜드가 아니라 더 강한 브랜드를 만든다
리브랜딩의 목적은 새로움이 아니라 연결이다
수많은 기업의 흥망성쇠를 관통하는 명확하고도 냉혹한 진리가 있다면, 그것은 소비자의 추억과 기억을 존중하지 않는 브랜드는 결코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오랜 세월에 걸쳐 축적해 온 익숙함과 신뢰라는 가장 강력한 무기를 ‘현대화’라는 명목하에 스스로 내던지는 순간, 기업은 충성 고객을 잃은 채 수많은 신생 경쟁자들과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진흙탕 싸움을 벌여야 하는 위태로운 처지에 놓이게 된다.
현재 직면한 매출 정체를 극복하고 성공적인 변화의 돌파구를 찾고자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이 반드시 명심해야 할 본 보고서의 핵심 결론은 다음과 같다. 성공적인 리브랜딩은 과거의 낡은 것들을 모두 지워버리고 세상에 없던 전혀 새로운 무언가를 무에서 유로 창조해 내는 ‘단절의 예술’이 아니다. 과거부터 굳건하게 지켜온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핵심 자산을 결코 잃지 않으면서도, 현대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소통의 방식과 제품의 질적 경험을 한 단계 진화시키는 ‘연결의 예술’이다.
기획자가 가장 먼저 던져야 할 질문
따라서 기업이 변화를 기획하는 가장 첫 단계에서 기획자와 경영진이 마주 앉아 가장 먼저 던져야 할 질문은 “우리의 로고와 패키지를 어떻게 더 요즘스럽고 화려하게 포장할 것인가?”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들은 반드시 “수많은 변화 속에서도 우리 고객들이 절대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단 하나의 가치, 즉 우리의 본질은 무엇인가?”를 물어야 한다. 그리고 그 치열한 고민 끝에 찾아낸 대답을 어떠한 타협 없이 성역처럼 지켜낼 때, 비로소 기존 고객의 이탈이라는 뼈아픈 부작용 없이 새로운 세대까지 넉넉하게 포용하는 진정한 의미의 리브랜딩 성공 사례를 역사에 남길 수 있을 것이다.
📚 참고 자료 및 출처 (References)
1. F&B 브랜드 리뉴얼 전략 및 기존 고객 이탈 방지법
- 프라임 커리어 – F&B 브랜드 리브랜딩 시 기존 고객 이탈 방지법
- 재능넷 – 브랜드 리뉴얼의 딜레마: 기존 고객 이탈을 막는 전략적 접근법
- 오픈애즈 – 브랜드 디자인, 로고보다 효과적인 수단들
- 위픽레터 – 이니스프리 리브랜딩, 브랜드 로고는 디자인이 아니다
- 메일리 – 이니스프리 리브랜딩, 브랜드 로고는 디자인이 아니다 (1/2)
2. 리브랜딩 실패 사례 분석: 트로피카나(Tropicana) 패키지 사태
- The Branding Journal – What to learn from Tropicana’s packaging redesign failure?
- Avanza – Tropicana’s $50M Packaging Redesign Fail: A Powerful Lesson in Brand Loyalty and Consumer Psychology
- Neurensics – How Tropicana lost $30 million due to new packaging
- Depix | AI – Tropicana’s 2009 redesign dazzled the boardroom — then shoppers couldn’t find their own juice
- Alpha.One – How To Avoid A Spectacular Packaging Redesign Failure
3. 국내 장수 브랜드의 성공적인 리포지셔닝 (백설, 곰표, 미원)
- 지디넷코리아 – CJ제일제당 ‘백설’, 브랜드 리뉴얼
- 디자인정글 – ‘오늘의 요리’ 비전 담은 백설의 새 비주얼 아이덴티티
- 팔랑크스 – 언제까지 하던 것만 할거야_곰표의 콜라보 마케팅
- 중앙일보 – 9시 땡 하면 2분만에 ‘완판 막걸리’···곰표 붙으면 대박, 왜?
- 뉴스저널리즘 – 흑역사 뒤로하고 재도약하는 대상 ‘미원’…광고 조회수 1000만 육박
- 대상그룹 – 대상, ’65년째 감칠맛 내는 조연, 미원’ 유튜브 광고 화제
- Daum – [B스토리] 환갑 지난 ‘미원’…MSG 누명 벗고 年 1000억 매출 효자로
4. 도미노피자(Domino’s)의 위기 극복 및 글로벌 리브랜딩 혁신
- Aaron Allen – How Domino’s Turnaround Gained Nearly $12b in Enterprise Value
- 월간 디자인 – 도미노 피자 글로벌 리브랜딩 프로젝트
- 디자인 나침반 – 미니멀하게 리브랜딩한 도미노 피자
- KT Enterprise – 도미노피자의 성공 비결은 맛있는 피자에 있을까?
- Syracuse University – The Role of Investor Relations in Crisis Communications
- PaperDue – Analytical Report on Domino’s Pizza and Papa John’s Pizza
- Robert Robinson Portfolio – Background: Domino’s is a pizza business…
